화학 규제, 알고 보면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

 

화학 물질은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있어 편리함을 주지만, 동시에 안전에 대한 우려도 불러일으킵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바로 화학 규제! 하지만 화학 규제는 단순히 딱딱한 법규가 아니라, 때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놀라운 사건들을 품고 있습니다. 오늘은 화학 규제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 비극이 만든 변화 

1950년대 후반, 임산부의 입덧 완화를 위해 개발된 약 '탈리도마이드'는 곧 악몽으로 변했습니다.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한 임산부에게서 팔다리가 짧거나 없는 기형아가 태어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죠.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화학 물질 규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고, 엄격한 안전성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탈리도마이드의 부작용
기형아 출산: 탈리도마이드를 임신 초기(특히 20~36일 사이)에 복용한 임산부에게서 팔다리가 짧거나 없는 기형아(해표지증, phocomelia)가 태어나는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신경 손상: 탈리도마이드는 태아의 신경 발달에도 영향을 미쳐 시각, 청각, 내장 기관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타: 탈리도마이드는 성장 장애, 심장 질환, 안면 기형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탈리도마이드 사건의 영향
전 세계적 피해: 탈리도마이드는 전 세계 46개국에서 판매되었으며, 약 1만 명의 기형아가 태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의약품 규제 강화: 탈리도마이드 사건은 의약품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고, 엄격한 임상 시험과 안전성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약물 개발의 윤리적 문제: 탈리도마이드 사건은 약물 개발 과정에서 윤리적 책임과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탈리도마이드의 현재
사용 금지: 탈리도마이드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특정 질환(예: 나병, 다발성 골수종) 치료에 제한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엄격한 관리: 탈리도마이드는 엄격한 관리 하에 사용되며,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는 절대 처방되지 않습니다.

탈리도마이드 사건의 교훈
안전성 검증의 중요성: 신약 개발 과정에서 철저한 안전성 검증은 필수적입니다.
약물 복용 시 주의: 의사의 처방 없이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임산부는 약물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기업의 윤리적 책임: 제약 회사는 이윤 추구뿐만 아니라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2. DDT, 영웅에서 악당으로  ( 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 DDT)

한때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을 퇴치하는 데 큰 공을 세웠던 살충제 DDT는 환경 오염과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밝혀지면서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레이첼 카슨의 저서 '침묵의 봄'은 DDT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환경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DDT가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매커니즘은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생물 농축 (Bioaccumulation)
DDT는 지용성 물질로, 물에 잘 녹지 않고 지방 조직에 축적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먹이 사슬을 통해 DDT가 축적되는데, 하위 단계 생물이 DDT에 오염된 먹이를 섭취하면 DDT가 체내에 축적됩니다.
상위 포식자가 하위 단계 생물을 섭취하면서 DDT 농도는 더욱 높아지게 되고, 결국 먹이 사슬 최상위 포식자에게는 매우 높은 농도의 DDT가 축적될 수 있습니다. 이를 생물 농축이라고 합니다.

잔류성과 장거리 이동
DDT는 자연적으로 분해되기 어려운 잔류성 유기 오염 물질입니다.
한번 환경에 배출되면 수년, 심지어 수십 년 동안 잔류하며, 토양, 물, 대기 중에 오랫동안 남아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DDT는 바람이나 해류를 통해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어, 배출 지역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생태계 교란
DDT는 곤충의 신경계를 교란시켜 살충 효과를 나타내지만, 다른 생물에게도 독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특히 조류에게는 칼슘 대사를 방해하여 알껍질을 얇게 만들어 번식을 어렵게 합니다. 이로 인해 맹금류와 같은 최상위 포식자의 개체 수 감소로 이어져 생태계 균형을 파괴합니다.
DDT는 어류, 양서류 등 다른 생물에게도 독성을 나타내 생물 다양성을 감소시키고 생태계를 교란시킵니다.
이러한 이유로 DDT는 스톡홀름 협약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었으며, 현재는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사용된 DDT는 여전히 환경에 잔류하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3. 석면, 조용한 살인자 

건축 자재로 널리 사용되었던 석면은 폐암 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져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지어진 건물에 여전히 석면이 남아있어, 철거 과정에서 석면 비산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석면 문제는 화학 물질의 장기적인 영향과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주요 건강 문제:
석면폐증 (Asbestosis): 석면 섬유가 폐에 쌓여 염증과 흉터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호흡 곤란, 기침, 가슴 통증 등을 유발하며, 심각한 경우 폐 기능 저하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폐암 (Lung Cancer): 석면은 폐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흡연과 함께 석면에 노출될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이 훨씬 높아집니다.
악성 중피종 (Malignant Mesothelioma): 흉막, 복막, 심막 등을 덮고 있는 중피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석면 노출이 주요 원인이며,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질병입니다.
후두암 (Laryngeal Cancer): 석면 섬유가 후두에 닿아 염증과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쉰 목소리, 목 통증,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석면 노출의 특징:
잠복기: 석면 관련 질병은 석면 노출 후 10~40년의 긴 잠복기를 가집니다. 따라서 과거에 석면에 노출되었더라도 뒤늦게 질병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노출량과 관련: 석면 노출량이 많을수록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소량 노출되어도 질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의 어려움: 석면 관련 질병은 완치가 어렵고,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가 주로 이루어집니다.

 

석면 노출 예방:
석면 함유 건축물 주의: 오래된 건물, 특히 1990년대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석면 함유 가능성이 높으므로, 리모델링이나 철거 시 전문 업체에 의뢰해야 합니다.
개인 보호 장비 착용: 석면 해체·제거 작업 시에는 반드시 방진 마스크, 보호복 등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합니다.
정부 정책: 정부는 석면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석면 건축물 조사, 석면 해체·제거 지원, 석면 피해 구제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4. 가습기 살균제, 안타까운 사건 

2011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화학 물질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안전성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화학 물질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고, 이는 화학 물질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주요 화학 물질과 작용 기전:

PHMG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PGH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 이 물질들은 흡입 시 폐포 상피 세포를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 폐 섬유화를 유발합니다. 폐 섬유화는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져 폐 기능을 저하시키고 호흡 곤란을 초래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CMIT (메틸클로로이소티아졸리논), 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 이 물질들은 기도 자극 및 염증을 유발하여 천식,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피해 양상:

폐 손상: 급성 호흡 곤란 증후군, 폐렴, 폐 섬유화 등 다양한 폐 손상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영유아 및 임산부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호흡기 질환: 천식,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이 악화되거나 새롭게 발생했습니다.
기타: 피부 질환, 안구 질환, 신경계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보고되었습니다.

사건의 심각성:

대규모 피해: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3년 6월 기준 사망자는 1,784명, 피해 인정자는 4,853명에 달합니다.
사회적 파장: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안전성 검증 미흡, 기업의 책임 회피, 정부의 부실 대응 등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5. 화학 물질, 현명하게 사용해야

화학 물질은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화학 물질의 특성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제품 라벨 확인: 화학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라벨을 꼼꼼히 확인하고, 사용 방법과 주의 사항을 숙지하세요.
• 환기: 화학 제품을 사용할 때는 충분히 환기하여 유해 물질 흡입을 예방하세요.
• 보관: 화학 제품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안전하게 보관하세요.
• 폐기: 화학 제품은 지정된 방법에 따라 안전하게 폐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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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는 것이 모르는것 보다는 좋다.

화학 물질을 집안 내에서 사용하실 때에는 꼭 해당 첨가물에 대한 개별 재료에 대한 자체적인 스터디가 필요합니다.

가끔 화학물질의 안전성이 갑자기 문제가 될 때도 있거든요, 기재된 화학물질을 검색 후 CAS 등록 번호를 통해 아래를 동향을 살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산업안전 보건법도 개정이 되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의 경우에 매월 마다 물질안전보건 자료에 대한 교육과 교육에 대한 증빙이 요구 됩니다.

 

1. 산업안전보건법

• 제114조 (물질안전보건자료의 게시 또는 비치 및 교육)
  • 사업주는 물질안전보건자료를 취급하는 근로자가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에 게시하거나 갖춰 두어야 함
  • 사업주는 물질안전보건자료대상물질을 취급하는 근로자에게 MSDS 교육을 실시해야 함
  • 교육 내용, 교육 시기 및 방법 등은 고용노동부령으로 정함

2.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 제120조 (물질안전보건자료 교육)
  • 교육 내용:
    • 물질안전보건자료의 내용
    • 취급하는 물질안전보건자료대상물질의 유해성·위험성
    • 취급하는 물질안전보건자료대상물질의 안전·보건상 조치
    • 그 밖에 해당 물질안전보건자료대상물질에 관한 안전·보건에 관한 사항
  • 교육 시기:
    • 물질안전보건자료대상물질을 취급하는 작업에 근로자를 배치하기 전
    • 물질안전보건자료대상물질의 변경 시
    • 그 밖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 교육 시간: 매 회 3시간 이상
  • 교육 방법: 집합교육, 현장교육, 전자적 방법 등

3. 화학물질의 분류·표시 및 물질안전보건자료에 관한 기준 (고용노동부고시)

• 제10조 (물질안전보건자료 교육)
  • 사업주는 근로자에게 MSDS 교육을 실시해야 함
  • 교육 내용:
    • MSDS의 이해 및 활용
    • 화학물질의 유해성·위험성 및 안전 취급 방법
    • 개인 보호구 착용 및 관리 방법
    • 응급조치 요령
    • 관련 법규 및 제도 등
  • 교육 시기 및 방법 등은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제120조를 따름

따라서, MSDS/SDS 국문에 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모든 화학물질은 잠재적인 위험이 있습니다. 그 위험은 장기적인 노출에 대한 영향인데요, 따라서 사내에서 혹은 작업장에서

관리하는 물질안전보건 자료에 대한, 지속적인 업데이트/최신 본에 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변경된 물질 리스트의 예

화학물질명	CAS 번호	변경 전 등급	변경 후 등급	변경 사유
메탄올	67-56-1	일반	유독	급성 독성 및 특정표적장기 독성 (생식 독성)
에탄올	64-17-5	일반	유독	특정표적장기 독성 (간)
1-프로판올	71-23-8	일반	유독	특정표적장기 독성 (중추신경계)
2-프로판올 (이소프로판올)	67-63-0	일반	유독	특정표적장기 독성 (중추신경계)
1-부탄올	71-36-3	일반	유독	특정표적장기 독성 (중추신경계)
2-부탄올 (sec-부틸 알코올)	78-92-2	일반	유독	특정표적장기 독성 (중추신경계)
tert-부틸 알코올	75-65-0	일반	유독	특정표적장기 독성 (중추신경계)
디클로로메탄	75-09-2	일반	유독	발암성 (인체 발암 가능 물질)
트리클로로에틸렌	79-01-6	일반	유독	발암성 (인체 발암 물질)
1,2-디클로로에탄	0107-06-02	일반	유독	발암성 (인체 발암 물질)

 

7. 유용한 사이트

 

ECHA [유럽] - Search for chemicals (화학물질 검색)

https://echa.europa.eu/information-on-chemicals

Search for chemicals - ECHA

 

PubChem [미국] - 화학물질 검색 사이트

https://pubchem.ncbi.nlm.nih.gov/

PubCh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