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는 디스코 음악에 의해 점령되었고, 존트라 볼타 (John Travolta) 배우의 영화 “그리스”와 “토요일 밤의 열기”가 영화가를 점령하였던 1978년도 미국 뉴욕주의 나이아가라 폭포의 한 조그마한 도시가 신문 앞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러브 커낼(Canal, 운하)”이라고 불리던 이 지역은, 19세기 후반, 윌리엄 T. 러브(William T. Love)가 나이아가라 강 상류와 하류를 연결하는 운하를 건설하려다, 자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었고, 이렇게 남겨진 미완성 운하를 지역에서는 공사를 주도하였던 러브를 연관 지어 해당 명칭을 사용하였습니다.
1942년도부터 1953년도까지, 화학 회사인 후커 케미컬(Hooker Chemical, 현: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Occidental Petroleum Corporation)이 지방정부의 승인아래 해당 지역을 화학 폐기물 매립지로 사용했습니다. 약 2만 톤의 유독성 화학 물질이 매립되었으며, 이 중에는 다이옥신, 벤젠 등 발암 물질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1950년대 후반, 후커 케미컬은 매립지를 1달러에 나이아가라 폴스 시에 매각했습니다. 이후 시는 이 땅에 주택과 학교를 건설했습니다.
목차
매립 화학 물질의 유출
1970년대 후반, 폭우와 침식으로 인해 매립된 화학 물질이 지표면으로 유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은 뒷마당과 지하실에서 악취가 나는 검은 액체를 발견했고, 아이들은 화상을 입거나 피부 발진을 겪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것이 아닌 것을 곧 알게 되었죠, 주민들은 암, 기형아 출산, 유산, 호흡기 질환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러브 커널 홈오너 협회(LCHA)를 결성하여 정부와 후커 케미컬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로이스 깁스(Lois Gibbs)라는 주부가 이끄는 풀뿌리 운동 (grassroot movement)은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정부의 대응과 사건의 결과
1978년과 1980년, 미국 정부는 두 차례에 걸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을 이주시켰습니다.
러브 커널 사건은 1980년 '슈퍼펀드법(Superfund Act, CERCLA)' 제정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법은 유해 물질 오염 지역 정화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책임자에게 정화 비용을 부담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슈퍼펀드법의 정식명칭은 '종합환경대응 배상 및 책임 법'(Comprehensive Environmental Response, Compensation, and Liability Act, CERCLA)
행정 순서 개요:
미국의 환경보호청(EPA)은 유해 물질 오염 지역을 조사하고 '국가 우선순위 목록(National Priorities List, NPL)'을 작성합니다. NPL에 등재된 지역은 슈퍼펀드 자금을 지원받아 정화 작업을 진행하며, EPA는 오염 지역의 책임 당사자(Potentially Responsible Parties, PRPs)를 파악하고, 정화 비용을 부담 합니다.
책임 당사자는 과거에 해당 지역에 유해 물질을 배출하거나 처리한 기업, 개인 등을 포함하고 정화 작업은 오염된 토양, 지하수, 퇴적물 등을 제거하거나 처리하여 환경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책임 당사자와 협의하거나 EPA 직접 정화 작업을 수행 하게 됩니다. 급박한 환경 오염 사고 발생 시 슈퍼펀드 자금을 활용하여 긴급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음
21년에 걸친 정화 작업 끝에 2004년에야 비로소 안전하다고 선언되었습니다.
해당 지역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한화로는 약 1,000억, 1978년부터 2004년까지 진행된 정화 작업에 약 2억 5천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직접적인 정화 비용 외에도 다양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으며, 총 비용은 4억 달러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러브 커널 사건의 교훈
러브 커널 사건은 화학 물질 오염이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유해 물질 처리의 사전 예방 원칙에 따라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함을 알려줍니다. 무조건 땅에 묻는 것은 사실 더욱 심각한 위험과 오염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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